30대 남자 요로 결석 걸렸다가 죽다 살아난 경험담 – 살면서 겪은 최악의 고통


요로 결석에 걸려서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새벽 4시에 도착한 응급실에서 혼절할 뻔했으나 의료진의 도움으로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병원 이용 과정과 대처 방법에 대해 상세히 소개합니다..

원인 모를 고통에 잠에서 깨다


여느 때처럼 잠에 들기 위해 자리에 누웠습니다. 평소처럼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는데 왼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요.


고통이 점점 커져 갔습니다. 이거 참 이상하다 싶었죠. 제가 평소에 겪어 보지 못한 고통이었습니다. 어젯밤에 뭘 잘못 먹었는지 생각했는데 특별히 상할 만한 음식을 먹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싶었죠.

아무래도 최근에 무리를 해서 그런가 보다 싶었고 뜨거운 전기장판을 꺼내서 자리에 전원을 키고 자리에 누웠습니다. 몸을 좀 따뜻하게 지지고 자면 안 좋은 컨디션이 회복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시 잠이 들었는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잠에서 깼습니다.

아 이거 배탈이 아니고, 단순 근육통도 아니고 무엇인지 모를 엄청난 병에 걸린 건가 싶었고 순간적으로 119를 떠올렸습니다. 문제는 119를 떠올렸는데 전화기를 누를 겨를이 없이 고통이 엄습해 오는 것이었죠.

천만다행으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을 깨우고 부모님 차에 올라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까지 가는 짧은 시간이 저에게는 지옥의 시간이었고 신호도 밀리지 않았는데 앞에 가는 차들이 다 원망스러웠습니다.

앞에 차량 제발 비켜주세요라고 속으로 수만 번 외치며 차의 손잡이를 꽉 잡고 손, 발을 덜덜 떨며 고통을 참았습니다.

응급실에서 구토하며 대기하다가 그만…



집 근처 큰 종합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는습니다. 한시가 급한데 여기다 주차하면 안 되니 다른 곳에 주차하라는 주차 관리인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아버지께서 알았다고 하시고 일단 저를 먼저 내리라고 하셨고 저는 혼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문제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어디가 응급실 입구인지, 어디다가 수속을 밟아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고 당장 쓰러져서 날 좀 어떻게 수술대에 올려줘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겨우 입구를 찾았고, 겉으로 보이는 종합병원 응급실 대기실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멀찍이 내부 시설이 보였는데 환자도 많지 않았고여.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무턱대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접수를 안 하면 못 들어가시고 접수하고도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접수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무튼 접수를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때 갑자기 구역질이 나왔고 토를 계속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응급실에서 준 구토 봉투가 있어서 대기하며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절차를 무시하고 그냥 들어갔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 것을 알았지만 사람이 죽을 것 같으니 법, 절차 따윈 중요하지 않더라고여.

우격다짐이 안 통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내부에 환자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간호사 선생님이 저를 침대에 눕히셨습니다.

응급실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고 CT를 찍다


바로 의사 선생님이 오셨고 진통제 좀 달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제발 진통제 좀 주세요. 안 아프게 해주세요. 선생님 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평소에 사람들 앞에서 소리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너무 아프니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낸 것입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진통제를 두 방 놔주셨는데도 고통이 없어지지 않아 한방 더 맞아서 총 3방의 주사를 맞고 수액을 맞고 나서야 조금 진정이 됐습니다.

정신을 어느 정도 차리니 그렇게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습니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아직 본격적인 절차는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요로결석일 확률이 높은데 정확한 위치와 증상 파악을 위해 CT를 찍어야 하니 이동하자고 하셨고 침대에 누운 채로 CT를 촬영하러 갔습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도 먼저 했고여. CT는 생애 처음으로 찍는 것이라 긴장했고 조영제를 주사하니 동의서를 작성하라고 하셨습니다.

많이 아픈 와중에도 조영제에 대한 안 좋은 뉴스, 생명을 잃었다는 환자에 대한 뉴스가 생각이 나 사인하기 싫었는데 아프니까 이판사판이다 라고 생각하며 사인을 했습니다.

조영제 주사가 내 몸에 들어올 때 이상한 느낌 내 몸에 무엇인가 한 바퀴를 비잉 돌면서 훑고 들어가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았고 다행히 별 부작용 없이 CT를 찍고 무사히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린 후 교수님께 진료를 받다


교수님의 오전 첫 진료에 제가 배정이 되었고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저의 CT 사진을 보시더니 요로 결석이고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으니 당분간 자연 배출을 시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1주일 동안 약을 줄 테니 약을 먹으면서 집에서 배출을 하라고 하셨죠.

저는 여기서 깨버리면 안 되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명의이신 교수님께 왈가왈부 하는 것보다 그냥 따르자고 생각하여 진료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

혹시라도 어젯밤의 고통이 재현 될까봐 두려웠지만 교수님이 주신 약이 있으시 별문제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약을 받아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1주일 동안 교수님께서 주신 약을 복용하고 다시 진료받으러 가기 전날 밤 2리터짜리 생수통에서 배출된 결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선견지명이 정말 신통하더라고여.

배출된 결석을 가지고 교수님께 재방문하여 다시 진료를 예약하다


교수님께 배출된 결석을 가지고 재방문하였고 성분을 분석 한 후에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약을 처방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1주일 만에 재방문하여 이번에는 복부 초음파를 통해 저의 신장을 살펴봤는데 제 신장에 물혹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년 후에 다시 오라고 하셨고 다시 진료 일정을 잡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신장 물혹에 대해 검색해 봤는데 이 물혹이 자칫 잘못하면 큰 병이 될 수도 있는 무서운 것이라고 하여 현재 떨리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반년 후에 제 몸의 신장 물혹에 관한 진료 받은 후기를 다시 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아무쪼록 요로결석이 어떤 병인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요로결석 걸리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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