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에는 실비보험을 들어야 하는 이유 – 쉽게 해지했다가 5년 동안 보장받지 못한 실제 경험 소개



30대 초반에 실비보험에 들었습니다. 쇠도 씹어 먹는 나이라 몸에 이상은 없었고 몇 년 동안 한 달에 7만 원을 내니 아까운 생각이 들어 해지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 인생 최악의 실책 중 하나였으니… 그 이유와 실비보험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합니다.

30대 초반에 실비보험 들었다가 몇년만에 해지를 하다



늦은 나이인 30살 12월에 생애 첫 취업을 했습니다.

월 200여만원이 통장에 꽂히는 것을 보고 뛸 듯이 기뻤고 주변 지인들에게 저의 취업 사실을 널리 알렸습니다. 그러다 걸려 온 전화 한 통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여보세요?”

“네. 형님 접니다.”

“xx야 취업 축하해. 너 실비보험 안 들었지? 실비 하나 들어 직장인한테 실비보험은 필수야 필수.”

“아 네 형님 알겠습니다. 형님이 해주신다니 안심이죠. 좋은 걸로 해주세요.”

이렇게 시작된 저의 생애 첫 실비보험.


각종 치료비와 교통사고 났을 때 비용, 병원 입원비 등을 다 보장해주고 병에 걸렸을 때 금전적으로 아무 걱정이 안 들게 해준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월 보험료가 7만 원이었습니다.

2013~14년도 즈음이었으니 조금 비싼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 초년생인지라 실비보험은 원래 그 정도 금액을 내야지 각종 병에 걸렸을 때 보장을 받을 수 있나 보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직장 동료들과 대화를 하다가 실비보험 얘기가 나왔고 한 달에 얼마를 내는지 서로 얘기했습니다.

제가 내는 금액을 얘기하자 다들 깜짝 놀라며 머 중병이라고 걸렸니? 라고 하며 나는 한 달에 2만원도 안 내는데? 라는 겁니다.

이때 알았죠. 제가 생각보다 큰 돈을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요.

나중에 찾아보니 실비는 기본형만 들어도 웬만한 병은 커버가 되고 고액의 실비보험에 들을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직장 동료들의 얘기를 듣고 바로 해지를 했습니다.

저에게 상당히 잘해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베풀어주시고, 아껴주시고, 도와주시고, 맛있는 것 사주시고 힘이 되어 주시고, 상담도 해주시고, 여러모로 잘해주셨던 형님이었기에 제 할 도리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보험을 2년 넘게 유지했으니 나름의 도리는 했다고 생각했죠


아무튼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지고 어느덧 30대 중후반이 되었습니다.

37세 가을 생애 첫 대장내시경을 받다


실비에 가입하고 몇년 동안 한번도 병원에 갈 일이 없었고 병원비도 청구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해지를 하였고 실비보험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37세가 되었을 때 소화가 잘 안되고, 화장실에서 끙끙 대는 일이 자주 생겨 불안한 마음에 대장 내시경,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대장용종 1개가 발견되었죠.

의사 선생님께서 용종이 발전하면 암이 되는데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라는 소견을 주시며 1~2년에 한번은 와서 내시경 검사를 받고 이번에 뗀 용종 제거 비용은 실비 청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용종을 떼는 데 든 비용, 수술 비용은 30만원이 넘었는데요. 실비가 있었으면 저는 이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었던 것이죠.

비로소 실비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존에 들었던 실비보험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에 전화해서 실비에 가입하려고 하였습니다.

대장내시경 용종 제거한 후 실비보험 가입에 거절 당하다


수화기 너머에서 충격적인 대답을 들었는데요. 저의 기존 몸 상태에 꼬치꼬치 물으셔서 사실을 그대로 말씀드렸고 대장 내시경을 통해 용종 수술한 지 얼마 안됐다고 하니 가입이 어렵다고 하는 겁니다.

너무 놀라 다른 보험사에도 전화했더니 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

아 나는 이제 어떠한 병도 자부담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몇군데 더 전화했습니다.

그 보험사에서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병력자로 분류가 되시기 때문에 대장 관련 질환은 5년동안 실비로 보장받을 수 없고 회사에서 운영하는 운전자 보험에 같이 가입하셔야 보험 가입이 승인됩니다. 라고 말이죠.

얘기를 듣고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다고 실손보험을 해지한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습니다.

30대 초반에 들었던 실비보험의 월 납부료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그 보험을 해지하고 다른 보험사에 기본 보험으로 가입을 한 후 유지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생각이 없었던 것이죠.

울며 겨자 먹기로 실비보험과 운전자보험을 같이 가입하였고 병에 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

30대 초반에 실비보험에 가입하신 분들은 절대로 함부로 해지 마시고 만약 보험료나 다른 사항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타 보험사에 가입 하시고 해지하시기 바랍니다.

내 몸에 언제 어디서 이상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일단 이상이 생긴 후에는 보험에 가입하기 까다롭습니다.

대장 용종을 제거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시라고 글을 작성했습니다.

내 몸의 안전을 위해, 갑작스러운 병원비로 인한 패가망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꼭 실비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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